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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의 마법사 일곱살꼬마
[K1 비자준비] #10 Sending Package to Petitioner 본문
개명판결문 발급 및 번역까지 준비하고 내가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준비를 마쳤기에 지난 1월 9일 미국에 있는 남친에게 내가 준비한 모든 서류를 보냈다. EMS를 통해 보내려고 우체국에서 서류 봉투를 구입하려고 봤더니 안쪽에 뽁뽁이도 붙어있지 않은 순수 종이봉투로 두께가 꽤 있는 내 서류를 미국까지 무사히 배달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서류를 넣으면 딱인 사이즈의 박스를 사고 혹시라도 젖을까 바닥엔 뽁뽁이를 한번 깔고 그 위에 박스를 뜯어서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켜 만든 홀더 사이에 서류를 집어넣었다. 이 우체국은 한 4년 전? 5년 전에 아일랜드로의 워킹홀리데이를 접수했을 때 방문했었는데 ㅎㅎ 지금은 이렇게 미국으로 가는 준비를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아무래도 박스에 종이 서류를 넣다보니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과자로 포장을 했다 ㅋㅋ 물론 칼로 째서 딱 서류의 높이에 맞게 박싱을 해서 보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정이란게 있으니까. 생각지 못했던 선물을 받을 때처럼 기분이 좋은 날은 없지 않은가??
무게는 1,439g 밖에 되지 않았는데 세상에 배송료는 왜 이렇게 비싸던지!!! 40,500원 나옴 ㅋㅋㅋ 그나마 이걸 우체국 앱으로 접수하여 약간의 할인을 받았기에 38,470원으로 떨어진거지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에 최저임금 시급을 받는 나는 다시 한번 웁니다... 😢😢😢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오늘 15일. 보낸지 딱 6일만에 남친이 패키지를 받았다. 사진 상태를 보니 데미지 없이 무사히 잘 도착한 듯. 사실 우체국 앱으로 또 EMS 국제 웹사이트로 계속 트랙킹을 했던지라 이번 주 안에 도착하겠거니 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시카고 오헤어(O'Hare) 공항의 커스텀에 잡혀있던 패키지가 하루 아침에 도착했다고 연락을 받으니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우체국 앱에서 제공하는 위치 정보가 더 자세하고 업데이트가 빨리빨리 됨. 진짜 우리나라가 이런 서비스는 최고 수준이다👍👍👍하지만 우리나라를 떠나면 오른쪽의 EMS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조회하는 것이 현재 내가 보낸 패키지가 어떤 상태인지 아는데 더 도움이 된다.
이 포스팅을 쓰기 전에 남친하고 잠깐 페이스타임을 하면서 서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박스 열자마자 남친 조카들이 과자는 다 들고 튀었다고 ㅋㅋㅋ 미국에는 죄다 너무 짜거나 너무 단 과자들만 있어서 한국 과자의 위엄을 보여주고 싶어 보내준 나의 베스트 초이스들이 거기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니 웬지 뿌듯해짐 ㅋㅋㅋ 😤😤엣헴
아, 그리고! 내가 준비한 모든 서류는 당연히 A4사이즈로 프린트해서 보냈고 내가 실수로 129F 폼을 좀 여유있게 뽑아서 어차피 남는 종이니까 연습용으로라도 쓰라고 남친에게 같이 보냈는데, 남친이 현지에서 프린트한 서류들과 종이 사이즈가 달랐다!!! 😱거기는 A4 안쓰냐고 물어봤더니 A4가 뭔지 모름 ㅋㅋㅋㅋ 아뿔싸! 이런 불상사가 생길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음... 다행히 내가 보낸 여유분들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결혼서약진술서나 기타 서류들도 다 내가 프린트해서 보냈으니 남친은 싸인만 하면 된다. 제출하는 서류의 사이즈가 들쑥날쑥할 일은 다행히 없었으나 이런 일도 생길 수 있다는 거! 역시 Life is crazy... (이 말은 우리집의 모토가 될 듯하다 ㅋㅋㅋ)
또, 이건 여담인데... 오랜만에 페이스타임하면서 남친이 나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하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그 전에... 얼마전에 내가 캔자스시티 머그가 갖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우리 집에 남친의 고향인 캔자스시티 머그와 나의 고향인 대전시티 머그를 나란히 두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필요한 물품도 아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고 싶다고 말했던 건데 어느 날 내 폰에 아마존 앱 알림이 띡 뜨는거다. (현재 남친과 나는 남친의 계정을 같이 사용중임) 근데..... 근데..... 이게 대전으로 오고 있네...? 얔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컵 값보다 배송비가 더 나감 ㅋㅋㅋ 그리고 이거 어차피..... 어차피 올해 안에 다시 미국으로 들고 갈 건데... 하... 짜증잌ㅋㅋㅋ
다시 원래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까 페이스타임하면서 들은 얘기 중에 또 나에게 깜짝선물(...)을 하려고 준비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남친이 Lawn moyer를 사려고 했다고...! 남친이 존경하는 삼촌 중에 정말 탱크같이 멋있는 잔디깎기 기계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
내가 이걸 볼 때마다 너무 멋있다고 나도 나중에 한번 몰아보고 싶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랬는지 남친이 이걸 사려고... 했다고... ㅋ 야... 우리 집도 없어... 당장 미국 날라가면 내 몸 하나 편히 뉘일 내 집도 없는데 이만한 잔디깎기 기계를 사면 어떡해... 진짜 표정이 ㅋㅋㅋㅋㅋㅋ 표정관리가 안됨... 그러자 남친 왈,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결제 직전 남친의 여동생에게 의견을 물어봤더니 "Are you f**king crazy??"라면서 등짝을 맞았다고. 고마워 Candice...🙏역시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아는 것. 진짜 이거 샀으면 나한테는 등짝 한 대 맞는 걸로는 안끝났음...
그러면서 계속 선물이야기를 하다가... 난 괜시리 서운해지는 거다. 다들 알다시피 K1 비자는 결혼 할 것을 전제로 준비하는 비자인데 남들 다 그렇듯 무릎 꿇고 "Would you marry me?"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그래도 아무런 프로포즈도 없이 이렇게 진행하려니까 뭔가 마음이... 난 신파도 싫어하고 너무 오글오글 거리는 표현이나 행동도 싫어하는데다가 결혼식이나 웨딩드레스에 대한 로망도 없어서 지금 우리의 현실에 맞게 아낄 부분이 있으면 아끼고 작고 심플하게 진행했으면 하는 나의 의견을 남친에게 여러 번 피력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프로포즈도 없이 이렇게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는 건가 싶어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자기도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했고 그래서 테스트겸 작년 크리스마스에 그 웃긴 스웨터를 보내봤던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가의 반지를 그렇게 배송 보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아직 생각 중이라고. 그럼 올해 4~5월 쯤 한국 올 때 반지 사서 직접 들고 오면 되지 않냐고 하니까 그러면 되겠다고 뭔가 진리를 깨달음(...) 그러다 혹시나 해서... 남친의 지금까지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봤을 때 이걸 지금 물어보지 않으면 또 내가 지금 예상하는 불상사가 생길 것 같아서 반지 버짓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이놈이 $12,000~15,000(한화 1400~1700만 원) 정도 예상하고 있......... 이 소리 듣자마자 "Are you f**king crazy?????"라는 말이 이번엔 내 입에서 나왔다...
그러면서 만약 대사관 인터뷰일이 혹시라도 빨리 잡혀 (그럴 일이 절.대. 없을 거라고 열 번도 더 말함) 자기가 반지를 들고 오기 전에 가야하는 일이 생기면 자기가 돈을 미리 송금할 테니 적당히 내 마음에 드는 반지로 사서 Fake engaged ring(진짜 말 이렇게 함)을 들고 인터뷰를 먼저 보고 나중에 자기가 제대로된 진짜 링을 사주겠다고 말하는데... 시방 이게 말이여? 방구여?
아니..... 아..... 모르겟다... 모르겠어.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진행된 결혼준비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하나하나 이렇게 다 가르쳐주고 컨펌해줘야 하는 게 맞는 건가? 아니 미국에서 집에서 숨만 쉬며 살아가는 한 달 비용이 500만 원이 넘어가는 이 마당에 지금 그 정도의 돈이라면 집을 더 좋은 곳으로 얻던지 차를 남친이 원하던 그 Toyota Tacoma Pro 풀옵션으로 바꾸던지 다른 더 가치있는 일에 썼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여러 번 많이 피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바로 부족한 내 영어실력에서 온 착오인지 뭔지... 지금 우리 같은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지금 서로 잘 이해했다고 말하고 넘어가는 모든 부분들은 정말 서로가 생각하는대로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고 있는 건지, 지금까지 우리가 나눈 대화와 모든 것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난 손에 거추장스럽게 뭐 하는 걸 안좋아해서 손톱도 항상 바짝 자르는데다 반지 끼는 걸 번거로워 하는 타입이라 샤워할 때든 언제든 한번 끼면 안빼고 막 굴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제~~~발 넘 비싼거 하지 말라고 싸우고 타협해서 남친이 생각하는 예산의 10%대로 준비하는 걸로 서로 협의 봤다.(사실 난 이것도 반지 하나 치고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함. 차라리 나에게 명품 백을 사달라... 나도 한번 들어보자 명품백😫)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나눠 낄 웨딩링은 절대 타협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그건 그때가서 이야기하자고 대충 마무리 지음... 난 사실 웨딩링도 그냥 금으로 된 아주 심플한 이런 반지를 나눠끼는 걸로 하고 그 돈을 다른 더 가치 있는데에 쓰거나 저축하고 싶은데... (어차피 자기도 엔지니어라 손에 기름 묻히고 전자기계 만지니 거추장스러운거 잘 안낄거면서😫😫)
아... 내가 정말 결혼을 하긴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암튼 지금 단계에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끝냈음. 나머지는 남친이 마무리하고 USCIS로 보내면 접수완료! 내가 봤을 때 남친이 실수하면서 작성하고 또 작성하고 또 작성하고 변호사에게 검토 한번 부탁해서 보낸다면... 아마 다음주 중으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함. 아오 아까 있었던 일 쓰다보니 아직도 그때의 빡침이 또 가시질 않아서 마무리를 즐겁게 못하겠네 ㅋㅋㅋ
다들... 이렇게 싸우며 준비하시는 거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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