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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의 마법사 일곱살꼬마

7. 유럽살이 필수품 2인용 등받이 전기방석(전기장판대용 TAU-008) 사용기 본문

[Now or Never]/살까말까고민될땐지르자

7. 유럽살이 필수품 2인용 등받이 전기방석(전기장판대용 TAU-008) 사용기

일곱살꼬마 2015. 12.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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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럽살이 필수품

2인용 등받이 전기방석

(전기장판대용) 사용기


*** 피 같은 내 돈 주고 산 후기로 절대 그 어느 곳으로부터도 협찬이나 금전적 도움을 받지 않았으며 100% 제 주관적인 후기로 살까말까 망설이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예전에 USB 컵 워머에 대해서 글을 쓸 당시 살짝 언급했던대로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바닥부터 난방이 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집안에 들어와도 썰렁한 느낌이 든다. 벽도 방음도 잘 안되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두껍고 단열이 잘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대부분의 집 거실에 발코니가 있는 경우, 문도 이중이 아닌지라 문에 결로현상이 생긴다던지 하는 것은 흔한 일. 라디에이터라는 전기 혹은 가스로 돌아가는 난방기구가 있지만 그 또한 전기세나 가스세가 만만치 않아 마음 편히 쓰는 것도 부담될 뿐더러 방안의 공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난한 유학생이나 이민자 혹은 외국인노동자 집의 경우에는 잘 쓰지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 당연한 일이겠지만 - 어느 새인가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럽살이 혹은 해외살이를 위한 필수품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전기장판이다. 아일랜드 현지에도 아고스(Argos)에 가면 전기장판이라기보단 전기담요같은 제품이 있긴 하지만 뜨끈뜨끈한 구들장 온도에 익숙해져있는 우리들에게는 안맞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아예 유학 올 때부터 한국에서 싸들고 오거나 현지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귀국자들에게 중고로 사고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작년에 아일랜드에 있을 때 나에게 방을 넘겨준 귀국자에게 넘겨받아 사용을 했으나 급하게 한국에 귀국하게 되면서 급처분을 하고 왔다. 내년에 다시 아일랜드로 출국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나로선 다시 사야만 하는 필수템인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한국에서 사서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몸에 열이 많은 편이라 전기장판을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나 감기기운이 있을 때, 뜨뜻하게 몸을 지지고 싶을 때에 요긴하게 사용했던지라 포기할 수가 없어서 새 것으로 구매하기로 결정. 처음에는 1인용 전기장판을 보다가 부피도 무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 그것보다 사이즈가 작은 전기방석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전신을 덮을 정도로 크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았고 상체 혹은 허리와 배 정도만 지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잘 때보다 테이블에 앉아서 일할 때 추위를 제일 많이 탔던 것 같고 앉아서 일하는 빈도가 더 잦으니 전기방석이야말로 나에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아본 전기방석은 전기장판보다 디자인도 소재도 더 만족스러운 제품이 많았다. 대부분의 제품이 요즘에 대세인 극세사로 덮혀있어 만지면 부들부들한 것도 호감도 상승요인 중 하나. 어차피 앉거나 누우면 안보이겠지만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디자인도 매력적인 제품이 참 많았다. 그중에서 내가 끝까지 어떤 것을 사야할까 고심한 제품은 2개. 둘다 내가 좋아하는 별 도트 디자인을 차용했고 크기도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내 마음에 쏙쏙 들었지만 두 제품의 가격이 살짝 달랐다. 따라서 당연히 더 저렴한 쪽의 제품을 사려고 마음을 굳히다가 문득 찾아낸 차이점. 저 저렴한 쪽의 제품에는 의자에 고정시켜서 사용할 수 있는 밴드가 없었다. 처음에는 밴드야 없으면 뭐 내가 하나 사서 달지 뭐 하는 생각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자 등받이 고정용 밴드가 없다는 사실은 애초부터 의자 위에 접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 아니라는 이야기이고 본래 용도와 다르게 접어서 사용하다보면 전기선이 끊어지거나 합선의 위험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전기장판 합선으로 큰 화를 입은 적은 없지만 다른 제품도 아니고 열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니만큼 안전을 우선시해야겠기에 돈을 더 주더라도 접어서 사용해도 안전한 제품을 사기로 했다. 그래서 구매한 이 제품!






고양이는 같이 포함되어 있지 않음. 별도구매요망.


 구입은 GD가 한 때 열심히 광고했던 그 마켓, 가격은 배송비 포함 할인받아 23,400원! 딱 보는 순간 빠져든 바로 그 별 도트! 색상을 보정하다보니 가끔씩 파란색처럼 보이지만 색상은 블랙&화이트이다. 소재는 아까 말했듯이 극세사 소재라서 부들부들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컸는데 그렇다고 무게가 무거운 것은 아니니 내 30인치 캐리어에 넣으면 들어갈 것 같긴하다. 어차피 KLM항공의 위탁 수하물은 캐리어 크기에 상관없이 가방 하나당 무게는 23kg까지 허용되니까 부피만 큰 거라면 문제없음! 혹시나 싶어 집에 있는 전자식 체중계 위에 올려봤더니 무게 인식이 안된다. 일단 1kg조차 안되는 무게이니 괜찮을 듯하다.






 상품은 위의 사진과 같이 전용 가방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전기장판처럼 긴 제품이 아니어서 가방이 굳이 없어도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이동할 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기야 낫지. 저 가방은 우리가 이불을 살 때 이불이 담겨오는 가방하고 거의 비슷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고 했던 전기방석의 객관적인 크기 비교를 위해 집에 있던 일반 방석과 사진을 찍었다. 저 방석은 다이소에 가면 살 수 있는 일반적인 크기의 방석으로 2인용 전기방석의 크기는 딱 1인용 방석을 나란히 2개 놓은 것과 비슷한 크기이다. 이렇게 보니 그렇게 큰 것 같지도 않네.






 방석의 뒷면은 이렇게 생겼다. 뒷면에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처리가 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디테일은 없었다. 하긴 2만 원짜리 제품에 그런 것까지 바라면 너무 큰 나의 욕심이려나. 그래도 의자에 고정시킬 수 있는 밴드가 뒷면에 부착되어 있으니 이것으로 만족하자.






 방석의 두께는 의외로 좀 두껍다. 한 2~3cm 정도? 색이 어두워 가늠이 잘 안될텐데 전기 코드를 꽂는 플라스틱 부분의 두께를 보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하기사 이건 장판이라기보단 방석을 목적으로한 제품이니 두께감이 없으면 의미가 없긴 없겠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깔고 앉거나 누우면 매우 푹신하고 쿠션감이 있어서 좋음. 언제나처럼 새로운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우리집 도야지. 앞발을 가지런히 모아 앉아있는 폼이 매우 예의바름.






 그래도 내가 비교했던 전기장판과 방석들 중 가장 비싼 제품이어서 그런지 그 외 다른 디테일은 매우 만족스럽다. 예를 들면 양쪽 모서리 부분과 끝의 단처리가 매우 깔끔하고 단단히 박음질되어 있다. 아암, 이런 말끔한 처리가 상품의 값어치를 높여주는 것이지.






 제품 정격은 위의 사진과 같다. 전압은 220V, 따라서 유럽에서 사용도 문제없는 제품이다. 40W라는 게 사용시 전력소비가 심한건지 어떤건지까지는 모르겠다. 원래 전기장판을 오랫동안 켜서 사용하는 체질은 아니기 때문에 잠깐잠깐 켜고 끄는 정도면 별 문제 없겠지 뭐. 내가 스위치 부분을 깜빡하고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다이얼은 저온, 고온 이렇게 두 가지로 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고럼 이제 의자위에 올려놓고 제품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할 차례다.






 식탁 의자위에 고정시켜놨더니 냉큼 올라가는 정공이. 매우 귀여움. 전기방석이 반대로 접혀져 있었기 때문에 등받이 고정밴드가 없었으면 좀 곤란했을 뻔 했다. 






 의자 뒷면을 보면 요런 느낌이다. 등받이 부분이 매우 큰 느낌인데 어차피 상관없지 뭐. 의자에 고정 잘되고 내 넓은 등판 푹신하게 잘 바쳐주고 뜨뜻하게 지져주면 그걸로 된거지. 어차피 모든 의자 사이즈에 맞출 수 없으니 부족한 것보다 큰 게 낫다.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의자에 고정시킨 후 앉아봤더니 엉덩이도 등쪽도 푹신 푹신. 쿠션이란게 자꾸 앉고 기대면 언젠가 꺼지긴 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괜찮다.


 방석을 접어 그 위에 앉은 후 저온부터 고온까지 한 동안 제품을 사용해봤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 저온의 경우 은근~히 따뜻하다. 자고로 여자는 차가운 곳에 앉으면 안된다는데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미지근하지도 않고 은근~히 따뜻함. 고온의 경우에는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기장판의 5~6단계 놓은 것처럼 뜨끈뜨끈하다. 이정도면 유럽의 한 겨울 실내에서 사용해도 뜨끈뜨끈하니 확실하게 내 몸을 덥혀줄 것 같다. 여기에 따뜻한 커피나 코코아를 한 잔 하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새로 이사간 집의 창문으로 더블린 시내를 내려다보면... 생각만 해도 정말 매우 만족!!! 그러고보니 더블린 집에는 2인용의 작은 쇼파가 있는데 이게 또 원래는 2인용 방석이니까 이걸 그 쇼파위에 깔고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도 될 것 같다!




 바로 이게 새로 이사가는 더블린 집의 거실에 있는 2인용 작은 쇼파. 사실 쇼파라기보단 의자같다. 이 위에 2인용 전기방석을 깔고 영화를 봐도 뜨끈뜨끈하니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겠는 걸?! 하하하하. 쇼파가 좀 꾀죄죄한데 저 쇼파는 개인 소유가 아니고 집을 렌트하면 그 안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가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집을 렌트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한 가구이다. 따라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허름한 경우가 많다. 가서 저거 빨 수 있으면 천을 싹 뜯어서 빨아봐야겠다.


 그 외에도 가끔씩 허리가 아프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침대 이불위에 깔고 지져도 당연히 괜찮을 것 같다. 혹시나 짧은 길이감이 신경쓰여 바닥에 펴서 그 위에 누워봤는데 생각했던대로 괜찮았다. 장판을 머리 끝까지 대고 누웠을 경우 내 엉덩이 바로 밑에까지 오는 길이감으로(내 키는 161cm) 누웠을 때 전혀 불편하지 않으며 보통은 머리 부분까지 전기장판을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없으니 살짝 내려서 어깨정도부터 전기방석 위로 몸을 눕는다면 허벅지까지도 뜨끈하게 데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 한 가지를 든다면 판매자의 코멘트에서 이 제품은 접어서 사용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믿고 구매했는데 방석이 접히는 부분에도 열선이 지나간다는 것이다. 사진상에 잘 안보여서 내가 빨간색으로 표시를 했다시피 접히는 부분에 열선이 저렇게 지나가고 있다. 나는 접어도 된다고 하길래 접히는 부분에는 열선이 깔려있지 않아 확실하게 안전한 상품인 줄 알았더니 뭥미. 이럴 줄 알았으면 굳이 이 제품을 사지 않았어도 될 뻔했는데 그래도 등받이 고정밴드가 있고 끝단의 마감처리가 마음에 드니까 그나마 퉁친다고 생각하겠다. 이 제품을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보다 저렴한 제품을 사서 다이소에 가서 고무줄 밴드를 산다음 내가 산 이 제품처럼 바느질을 해서 사용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하지만 바느질이 익숙치 않아 귀찮다면 어차피 얼마 가격차이 안나니까 이 제품을 사도 무방할 듯. 그래도 나는 일단 매우 만족! 이렇게 오늘도 하나 질렀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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