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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의 마법사 일곱살꼬마

[1종보통 운전면허] 5. 도로주행 첫 날 2시간 주행 후기(대전 예술의 전당 A코스, B코스) 본문

[자격증 준비]/1종보통운전면허[완료]

[1종보통 운전면허] 5. 도로주행 첫 날 2시간 주행 후기(대전 예술의 전당 A코스, B코스)

일곱살꼬마 2015. 12.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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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종보통 운전면허]

5. 도로주행 첫 날

2시간 주행 후기

(대전 예술의 전당 A코스, B코스)


 엊그제 장내 기능시험에 합격하고 연습 운전면허 발급에 필요한 사진(1장)과 수수료(3,500원) 학원에 내고 바로 도로주행 예약을 잡았다. 도로주행을 하려면 연습 면허를 필수로 발급받아야 한다. 참고로 이 때 내는 사진이 도로주행 합격 후 발급받는 정식 운전면허증에 들어가는 사진이 된다. 연습 면허라고 해서 따로 카드같은 것을 발급 받는 것이 아니고 원서 하단에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합격 도장을 찍어준다. 나는 그날 직원이 안내해주는대로 그냥 예약을 잡았고 그대로 장내 기능시험합격 다음날 바로 학원에 가서 자동 출석체크 기계에 카드를 긁고 지문을 댔는데 지문인식이 안되는 것이다. 몇 번이나 해보다가 이상하다 싶어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연습면허가 안나와서 오늘은 차를 탈 수가 없대. 아니 그럼 오늘 예약을 왜 잡아준거냐고ㅜ 직원분이 미안하다고 하는데 거기다가 대고 따지고 들어도 내가 오늘 차를 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그대로 집으로 얌전히 컴백.


 그리고 오늘! 어젯 밤부터 비가 그렇게 오더니 결국 눈발이 흩날리는 바로 오늘! 나는 나의 첫 도로주행을 마쳤다. 그리고 적는 완전 따끈따끈한 첫 도로주행 후기!!! 지금 바로 시작한다!


 내가 등록한 대성자동차운전전문학원의 경우에는 도로주행 연습시간에 늦으면 시간당 27,000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하루를 무단으로 빼먹거나 지각하면 2시간분, 즉 54,000원의 벌금을 내야하니 절대 예약한 시간에는 늦지 않도록 하자. 나는 학원차를 타고 갔더니 시간이 너무 일러서 대기실에서 '어머님은 내 며느리'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잠깐 기다렸다. 이윽고 강사님 배정을 받고 바로 연습차량으로 직행. 으으으 아침부터 얼마나 춥던지 결국 조용조용 눈이 내리고 말았다. 차량은 장내 기능시험을 칠 때 탔던 차량과는 내부부터 많이 달랐다. 기본적인 조작파트는 비슷했지만 왠지 모르게 더 복잡하고(그게 그럴 것이 이건 실제로 운행되고 시판되고 있는 차량이므로) 이상한 중압감도 느껴지는 게 장내 기능시험을 쳤을 때처럼 심장은 두근두근~했다. 처음엔 강사님이 운전석에 앉아서 속도는 어떻게 내고 운행중 기어를 어떻게 바꾸는지, 운행중 차를 멈출 때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아야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셨다. 뭐 설명듣고 자시고 할 새도 없이 강사님의 발놀림을 보는데 시간이 휙- 그리고는 나보고 타보라신다. 내가 "네? 벌써요?" 그랬더니 "그럼 니가 해야지 내가 운전하리?" 라며 쿨하게 운전석에서 내려오신다.


 헑헑... 나는 1단에 두고 직진하는 장내 기능시험 밖에 안쳐봤는데 출발할 때와 운행중 최하 기어는 2단 기어라며 1단 기어는 주차할 때나 쓰는 기어라고 하신다. 2단 기어를 넣고 클러치에서 발을 떼고 엑셀도 안밟고 가는데 속도가 너무너무 빠른거다!!! 이거 진짜 이대로 가도 되냐고 너무 빠른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도로주행 시험에서는 최대 4단까지 놓고 밟아야한다고 이걸로 빠르다고 하면 어떡할거냐고 막 가라고 하심... 그래서 나는 막 감. 처음에 출발 할 때 조심할 점은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같이 밟고 기어를 2단으로 바꾼 후 발을 뗄 때 브레이크를 먼저 다 떼고 클러치를 천천~히 떼야한다는 것. 그렇지 않고 클러치를 확 떼면 시동이 꺼짐. 반대로 클러치에서 먼저 발을 떼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느리면 차가 드륵득득하면서 덜컹거린다. ㅋㅋㅋㅋ 그 순간 강사님이랑 서로 얼마나 민망해지는지 당해보면 안다. 다행히 나는 한번도 시동을 꺼뜨리지 않았음. 드륵득득도 없었다. 하하하하.




 그렇게 장내를 계속 돌면서 2단에서 3단으로, 3단에서 2단으로 기어를 바꾸는 연습과 멈췄을 때 시동을 꺼뜨리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서는 방법을 한 30분정도 연습한다. 그래도 이때는 좀 괜찮다. 선생님께 죄송합니다 말할 시간도 있고 잔소리 들을 여유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차량을 멈출 때 조용~하게 부드~럽게 멈추는 것이 안되서 폭풍꾸중을 들음. 클러치를 먼저 확 밟고 브레이크를 천처~언히 밟으면서 차가 멈추는 것을 느끼며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아주 사알~짝 들으라는데(이 모든 것이 2~3초 안에 이루어짐) 그게 해봐라. 전혀 안된닼ㅋㅋㅋ 클러치는 깊숙히 밟히는 반면 브레이크는 밟히는 반경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상당히 좁다. 양쪽 발의 밟는 감각이 다르다보니 부드~럽게 밟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데 선생님은 나에게 왜 자꾸 발을 일찍 떼냐면서 나눠밟지 말고 한번에 밟고 한번에 떼라는데 한번에 발을 뗐더니 너무 일찍 떼었대!!! 이게 뭔 소리야ㅠㅠ 엉엉 선생님, 죄송해요 그랬더니 뭐가 죄송하냐고 나한테 죄송할 거 없다고 허허허허 하시는데도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한건 내 기분탓인거니ㅠ ㅛㅠ


 그리고는 바로 도로주행감. 뭐 더 없냐고 물었더니 없대. 그냥 가야된대. 언제까지 이렇게 장내만 돌꺼냐고 돈 아깝다고 가야된대. 선생님이 다시 운전대를 잡고 가면서 오늘은 A코스와 B코스를 돌거라며 코스를 잘 봐두라고 하심. 하하하 자신있게 코스는 미리 다 봤지요 하며 자랑했더니 그럼 얼마나 잘할지 보자고 혼자 밟아보라며 바로 체인지. 그리고는 태블릿 PC를 켜고 "지금부터 도로주행 시험을 시작합니다"라는 안내멘트와 함께 밟으라신다!!!






(클릭시 더 큰 원본 사이즈로 볼 수 있음)


 애초에 내가 이 운전전문학원에 등록한 이유도 이 도로주행 코스 때문이었다. 그나마 내가 길을 알고 있고 익숙한 동네를 도는 게 나으니까. 도로주행시험은 A, B, C, D 총 4개의 코스가 있고 실제 시험은 컴퓨터가 랜덤으로 골라주는 코스를 달려야한다. C코스가 가장 어렵고 주행거리도 길며 C>D>A>B 순으로 난이도가 쉽다. 그중 오늘은 A코스와 B코스를 달린다. 출발지점인 대전문화 예술의 전당 앞에 가보니 이미 나 말고도 연습을 나온 학원 차들이 많이 정차중이었다. 하앍하앍... 이제 정말 내 차례다. 이제 정말 도로를 씽씽달리는 운전자들과 함께 달려야 하는거다!!! 선생님한테 코스 한번 안돌아주시냐고 물었더니 안돌아준대. 사고나면 어떡하냐고 무섭다고 이대로 나가는 거냐고 다들 이렇게 도로주행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밟으래. 아, 선생님ㅠ ㅗㅜ 여자라고 뭐 농담받아줘가며 해주는 거 전혀 없었음. 그렇게 나는 좌측 깜빡이를 켜고 나는 앞으로 나갔다!!!


 그 다음부터는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난다. 진짜 도로주행은 "2단, 3단, 옆에 보고 깜빡이 넣고 브레이크 밟고 돌려. 브레이크 발 떼고 백미러 보고 들어가. 핸들 왜그렇게 많이 틀었어? 정면 보고 차선 바퀴 옆으로 빠지잖아. 속도 줄이고 다시 3단, 2단 클러치 발 떼고 기어 중립" 이란 말을 들으면 끝이 난다. 그렇게 A코스가 끝남. 뭐 신호고 뭐고 옆차고 뒷차고 아무것도 안보인다 ㅋㅋㅋ 선생님이 목소리에 맞춰서 기어 변속하고 깜빡이 넣고 차선에 맞춰서 가느라 정신없음. 사실 말이 기어변속이지 엑셀에서 발떼고 클러치 밟고 2단에서 3단으로 넣어준 후 클러치에서 발을 부드럽게 떼면서 엑셀을 동시에 밟아줘야하는데 그러면서 핸들로 좌회전, 우회전을 해주면서 깜빡이도 넣고 진입하는 다른 차량도 봐줘야 하기 때문에 난리남 ㅋㅋㅋㅋ OTL 그렇게 다시 출발점인 곳에 돌아와 차를 세우고 브레이크까지 걸어두니 이제 숨이 좀 쉬어진다. 실감이 난다. 엄마, 나 진짜 차 몰았어!!!






(클릭시 더 큰 원본 사이즈로 볼 수 있음)


 그곳에서 약 10분간 좀 쉬었다가 이번에는 B코스 도전! A코스와 B코스는 거의 같은 코스라고해도 무방할 만큼 똑같다. 단지 종료 시점에 어디에서 U턴을 하는가 그 차이만 있다. 두번째 도는 거니까 좀 여유있을 것 같지? 여유 하나도 안생긴다 ㅋㅋㅋ 이번에도 선생님의 불꽃같은 멘트에 기어변속만 열심히 하다가 끝났다. 그래도 처음에 A코스 돌았을 때는 2단에서 3단이 아닌 5단으로 기어를 바로 몇 번인가 넣어서 차가 부우웅! 하면서 엔진소리가 날카롭게 들리는 일이 좀 있었는데 B코스 돌 때는 한번도 5단에 기어를 바로 넣지 않았다며 폭풍칭찬을 받았다. 자기가 가르친 여자 학생중에 시동을 꺼뜨리지 않은 학생은 네가 처음이라며 아직도 브레이크 밟는게 좀 미숙한데 첫 시간치고는 잘했다고 연습만 좀 하고 익숙해지면 안떨어지고 한번에 붙을 수 있을거라고 하심. 하하하. "그쵸? 선생님! 제가 좀 센스가 있어요. 실전에 좀 강한 타입이에요" 라고 한마디 덧붙였더니 "고럼 내일부터 혼자 다녀봐" 라며 단박에 예약거절 ㅋ 그렇게 돌아온 학원에서 주차 연습을 10분정도하고 나의 첫 도로주행 연습은 끝이 났다. 


 주차연습은 일종의 공식같은 것이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핸들 우측 혹은 좌측 끝까지 돌리고 바닥에 있는 어떤 선보다 약 1m정도 앞에 뒷바퀴가 오게끔 맞춘 후 핸들을 풀고 똑바로 뒤로 가다가 뒷쪽의 화물적재함 끝 모서리가 연석의 3번째 선에 오게끔 맞추고 핸들을 아까와는 반대로 끝까지 돌린후 바닥의 주차선과 차가 평행하게 오게끔 뒤로 천천히 후진하면 끗. 이게 운전을 안해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학원을 다녔거나 운전면허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뭔 소린지 알 것이다. 약 4번의 연습을 할 수 있었는데 4번 다 차가 한쪽으로 치우치긴 했지만 주차선을 밟지 않고 정해진 네모 안에 차량이 주차되었으므로 합격이라며 이것도 무난하게 잘 했다고 하셨다. 하하하하. 나란 여자.


 오늘 하루 차를 몰아본 것으로 봐서는 학원에서 의무적으로 이수해야하는 6시간(하루에 2시간씩 3일)가지고 도로주행시험에 합격하기란 솔직히 부족할 것 같다. 물론 내가 얼마나 감을 빨리 잡고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하루정도는 추가하긴 해야할 것 같다. 2종 오토였다면 추가 연습 할 필요없이 그냥 합격하고도 남을 듯. 만약 연습이 필요하다면 요즘 보통 집에 자가용은 한대씩 다 있을테니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연습시켜달라고 하면 될 것이다. 일단 나는 내일과 내일모레까지 6시간 이수를 모두 마치고나서 추가할 예정. 8만 8천 원이라는 거금이 아깝긴한데 괜히 돈아끼다가 시험에서 떨어지고 시험비 또 내는 것보단 나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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