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 MO] 캔자스시티(Kansas city)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사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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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따라 이주한 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의 한 가운데서 나는 오늘도 한국을 생각했다.

오늘은 새벽부터 천둥이 치는 소리에 살짝 깼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게 아침인지 저녁인지 모를 붉은 하늘에 장대같은 비가 쏟아졌다.

캬... 이런 날은 막걸리에 엄마가 부쳐주는 김치전이 딱인디...
나의 이 기분을 알리가 없는 푸른 눈의 남편은 어느새인가 나를 따라 비가 오기만 하면 막걸리를 노래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던히도 한국 소주와 막걸리를 파는 곳을 수소문했지만 지금 내가 사는 이 지역에서는 그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나름 한인이 많이 산다는 곳의 중심인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장보러 오가며 스쳐지나갔던 한국 식당에 들러 맛있는 꽃갈비살과 돼지갈비, 소주에 된장찌개까지 거하게 먹었다.

오우 여기서 이런 테이블을 마주할 줄이야!

남편이 일을 열심히 해서 보스가 오늘 저녁은 회사카드로 쏴!! 라고 쿨하게 문자를 보내준 덕에 가격 생각하지 않고 마구 먹었더니 세상에...😫

영수증 사진과 함께 나의 정신도 같이 흔들 ㅋㅋㅋ

일반 처음처럼 소주 1명이 $12.99가 되는 이 마법! 물론 주류세 미포함 금액임 ㅋ 뭐 이해가 안가는 바는 아니지만 부담이 안되는 가격이라고 하면 그거슨 거짓말.

이 날 이 영수증을 조금 더 빨리 받아봤다면 내가 시킨 청포도맛 소주를 반 이상이나 남기고 오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고 그대로 원샷을 때리고 나왔을 것이다.

아무튼 이 날 이후로 여기서 소주나 막걸리를 살 수 있는 Liquor Store를 많이 찾아다녔는데 매번 실패하고 애꿎은 이웃블로거님인 앤 님의 소주 한박스 사진에 미련 섞인 댓글을 남기는 정도 밖에 할 수 없었는데...

그렇다!
나는 찾았다. 드디어 그곳을!

 

다른 곳에서도 Lukas Liquor Store가 있지만 이 지점에서만 소주 & 막걸리를 취급하는 듯

13657 Washington St, Kansas City, MO 64145

 

다른 지역에 있는 루카스에도 들어가봤는데 이렇게 큰 곳은 처음이었다. 남편말로는 이 루카스가 있는 마틴시티 지역은 행정구역상 2~3개 블럭으로 구성된 상업지역이라 레스토랑과 바만 있는 아주 작은 지역이라고 한다.

우리가 찾는 한국 술은 36번 섹션으로 가야 있다

이곳에 있는 한국 술은 이게 전부

붉은 뚜껑의 진로소주나 큰 병 참이슬은 $11.99

일반 사이즈 참이슬, 린, 딸기, 청포도, 자몽, 자두맛 소주 일괄 $5.99

막걸리는 국순당만 있는데 바나나맛 막걸리? 복숭아맛 막걸리? 도 있음 ㅋㅋ $5.99

덧붙여 이 금액은 세금 미포함 금액이라는 거... 주류세 들어가면 저기서 더 붙는다. 그나마 이 루카스가 MO지역이라 주류세가 저렴한 것임...

이 날은 너무 흥분해서 참이슬 1병, 자몽 1병, 막걸리 2병, 바나나맛 1병 이렇게 업어왔는데 아직 아껴두고 있다. 세상에 바나나맛 막걸리라니... 밤맛이라면 몰라도 바나나맛이라니!! 실제 마셔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김치전을 해먹자니 지난번에 담궈놨던 김치가 이제 3쪽 밖에 남지 않아 김치부터 먼저 담궈야 할듯 싶다